[AI센터 한대웅] 해마다 연초에 시작하는 세계 최대 행사인 CES(1월)와 MWC(2월)는 기업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술을 200%(?) 활용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통하여 알리고 고객들과 직접적인 대면을 통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행사이면서 행사에 참여하는 참가자 입장에서는 올해의 제품과 기술의 트렌드를 미리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자리이기도 하다. CES와 MWC는 비슷하면서 결정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처럼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소비자 가전에 집중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등의 다양한 가전 형태의 제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반면에, MWC(Mobile World Congress)의 경우는 5G, 6G와 같은 네트웍 관련 장비 및 기술과 이를 적용한 모바일 장비에 특화되어 있어 핸드폰, 로봇, 네트워크 장비등의 최신 트렌드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는 근래 많이 좁혀지고 있는 추세로 CES나 MWC 모두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의 전시를 통한 대중이 원하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보여주는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진행된 CES의 슬로건은 “All Together. All On” 이다. 특정 한분야가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 첨단 기술을 제한 없이 적용하여 사회와 인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자는 의미이다. 아마도, 코로나로 오랫동안 제한되고 억눌린 신기술에 대한 의지를 마음껏 제한없이 쏟아 부어 기술에 대한 발전을 가속하자는 의지로 읽히는 부분이며 이러한 분위기를 토대로 올해 참가자 및 참가 기업 수는 이전 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었다.
CES에서 언급된 AI분야의 주요 화두는 서비스로봇과 AGI로 대표되는 일반인공지능의 성능 향상이다. 특정 분야에서의 AI의 성능은 이미 인간의 인지능력을 뛰어 넘은 지 오래이고 해당 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전문 서비스 로봇이 실제 산업 및 서비스 전반에 활용되어 생산성을 향상하고 효율을 극대화 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부분을 뛰어 넘어 대화 AI, 비전 AI 등 특정 도메인에 최적화된 AI를 넘어 인간의 지능과 유사한 수준의 다중 지능을 갖춘 일반인공지능 AI가 특정 업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범용적으로 적용 가능함을 보여주는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S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메타버스로 대표되었던 Web3.0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메시지다. 전 세계 13개국의 임원진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비즈니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을 설문조사 한 결과 여전히 소비자 입장에서 현재의 web 기반의 서비스들이 AR/VR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 가상 현실속으로 결국은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과 기업이 다소 고전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시장의 방향은 가상현실 혹은 확장현실 형태로 시장은 향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하며 그러한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이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월 26일부터 4박 5일간 진행된 MWC의 올해 슬로건은 “Future First”이다. 다소 도전적이면서도 함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미래의 최전선에서 변화에 선두에 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시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적당하고 편안한 유럽의 휴양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행사는 겨울의 웅크린 기지개를 한껏 펴기 위해서 세계로부터 도착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맞이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시회이다. 실제로 도시 전체는 MWC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어디를 가나 사람도 건물도 그러한 열기로 한껏 달아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올해 행사는 202개국 88,500명 이상의 사람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뤘고 우리나라에서도 LG, SK, KT등 통신회사와 삼성, LG를 포함하는 다양한 모바일 장비회사들이 대거 참가하여 AI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3가지 키워드가 가장 주목을 받았는데 MWC의 정체성과도 같은 통신 기술관련 부분과 모바일 연결을 강조하는 키워드는 매번 주요한 의제에 올랐던 부분이라 새로울 것이 없지만, 3번째 AI의 인간화 부분의 경우는 올해 새롭게 주요 화두로 올라온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 5G and Beyond
- Connecting Everything
- Humanising AI
ChatGPT, Midjourney를 필두로 전세계를 흥분시킨 생성형 AI 기술의 확산을 MWC도 크게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여지며, 생성형AI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환경을 변화시킬 주요 트렌드로 인식하여 결국은 제품의 품질 향상, 고객의 니즈 충족, 업무의 효율성을 증가시켜 기업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인간화 AI라는 주제로 3가지 부분의 주요 세미나가 진행되었고 생성형 AI가 사업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데이터 유출, 편향적 정보등의 다양한 AI 리스크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 그리고 기업 내 지속 가능한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MWC하면 생각하는 쇼와 관람이 전부가 아니라 그 이면에서는 이러한 논의가 활발하게 사업과 업계 전문가 그리고 관심있는 청중을 중심으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은 또다른 행사의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 주제: Is Generative AI Overrated?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의심을 하였지만 이제는 생성형 AI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체질을 바꿀 키임을 인정하고 있다.
- 주제: Responsible AI
생성형 AI의 발전에 따라 예측 불가능한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책임 있는 AI 기술의 연구와 도입을 통하여 관련 이슈를 해결하고 안전하게 AI를 사업과 일상에 사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 주제: Beyond ChatGPT
AI의 인간화를 위한 디바이스 탑재를 목표로 AI의 경량화와 성능 개선 그리고 사람처럼 실 생활에 다양한 입력을 이해하고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AGI 기술, 이러한 기술을 개인에 맞게 최적화 하는 개인화 기술까지 다양한 토픽이 활발하게 논의 되었다.
알파고에 이은 ChatGPT의 등장은 AI의 가능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놓은 상태라 어떤 시대보다 AI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증가한 반면에 그에 대한 기대치도 매우 높은 상태라 올해 출시되는 다양한 AI기반 제품의 성패에 따라서 이후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진행된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인 CES와 MWC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다양한 화두를 던지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에 성공했으며 “Future First” 와 “All Together. All On” 이라는 다르면서도 같은 슬로건을 통하여 AI기술을 실제품과 서비스에 과감하게 모두 적용하자는 도전적인 올해의 목표를 제시하였고 이러한 부분은 AI를 연구 개발하는 다양한 조직과 구성원의 목표가 올해는 연구와 개발이 실 서비스에 적용되어 사업화로 기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맞물려 AI센터도 올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화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그중에는 게임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리소스 생성을 도와주는 창작도구를 실 게임 제작에 적용하는 목표와 가상인간을 실서비스에 적용하여 음성과 아바타를 기반으로 실제 사람처럼 등장시켜 사업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러한 AI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결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내년에 CES, MWC에는 스마일게이트 AI센터의 제품으로 출품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면서 글을 마칠까 한다.
MWC humanizing AI: https://www.mwcbarcelona.com/themes/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