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대면 화상 미팅이 일상화 되면서 Zoom을 사용해서 다자간 화상 회의를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Zoom fatigue라고 불리는 현상도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 것은 사각형으로 각 사람을 가득 채운 UX로 장시간 대화를 하다 보면 쉽게 피곤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주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각 사람들의 배경이 각기 다르고, 이로 인해 주의력이 분산되며 유저에게 불필요한 정보를 너무 많이 주기 때문입니다.
Microsoft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현실에 가까운 UX가 필요하며 특히 각 사람들의 배경을 제거하고 가상 공간 하나를 공유하게 함으로써 시각적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유한 링크는 Microsoft의 대화 앱인 Teams의 화상 회의 기능에 새로 추가된 Together 모드입니다. 기본적으로 Zoom을 생각하면 되는데요, 사각형으로 각 사람들을 표현하던 UX를 벗어나 사람 부분만 분리한 후 설정 가능한 가상 공간(예: 강의실)에 밀집해서 배치해 놓습니다. 거기에 배치 위치마다 z-depth가 있어서 손을 흔들면 뒷 사람이 가려지는 처리도 해 두었습니다. 실제로 수십명이 등장하는 데모를 보니 생각 이상으로 가독성이 많이 개선되는 느낌입니다.
사각형으로 가득찬 Zoom의 화면이 마치 CCTV를 보는 것 같다면, 강의실에 배치해 놓은 사람들은 좀 더 리얼 월드에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공간적 한계를 깨는 비대면 미팅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공간적 한계를 깬다”는 “기능”을 구현하기는 어렵지 않을지 몰라도 “공간적 한계가 없는 것처럼 만든다”는 “현실감” 또는 “감성”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AI, VR, AR, UX 등이 조합되어 마치 실제로 그 공간에 있는 것 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기술이 비대면 미팅의 최종 지향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용된 기술이 꼭 복잡해야 유용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