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서비스기획팀 유연오]
AI 프로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때 유행처럼 지나 갈 것 같던 AI 프로필은 여전히 화제입니다. 여러가지 컨셉으로 다양한 시도가 늘어가면서 그저 프로필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경험하기 힘든 시대상 또는 컨셉을 끊임 없이 제공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서비스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유행은 지속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첫 번째 열풍 : 스노우 AI 사진관 프로필
처음에는 스노우 AI 프로필이 유행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사진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경에 단정한 컨셉이 유행하면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열풍에 동참했습니다. 자신의 셀카를 올리고, 생성 시간에 따라 결제를 유도합니다.
두 번째 열풍 : AI 이어북
다음 열풍은 셀카를 올리면 1990년대 미국 학생 컨셉의 사진을 생성해 주는 서비스 입니다. 기업인/연예인(한가인, 최태원 SK 회장 등등) 많은 분들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더 이슈가 된 것 같습니다.
왜 인기가 있을까.
첫 번째는 사람들의 미적인 내재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어쩐지 교묘하게 나와 닮은 듯하지만, 아니라는 점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자기 얼굴에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끌어낸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AI 프로필엔 다 미남, 미녀만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입니다. 굳이 포토샵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없습니다.
필터 카메라가 없을 때 사람들은 기카(기본카메라)를 썼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너무 적나라하게 담는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왜냐면, 너무 솔직한 진실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기도 하거든요.
적당한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인류 현대 문명의 기기들은 고스란히 치부를 까발릴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기본 카메라 (기카)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면들을 전부 스스럼없이 담아냅니다. 그래서 쓰기 싫은 사람들은 필터 카메라를 쓰기도 합니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현실을 외면하고, 더 예쁜 나를 찾기 위한 욕망이 AI 합성까지 이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AI 프로필이 사람들의 숨겨진 니즈를 제대로 찾았다는 말이겠지요. 적어도 AI는 못 생기게 생성하지 않습니다. (다만, 좀 이상하게 생성할 때가 가끔 있을 뿐이죠.)
이로써 그치면, 사람들의 흥미 유발을 못 하겠죠?
두 번째는 자신이 시도하지 않은 컨셉을 합성으로 대리만족 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재미를 보장해 줍니다.
여기에 다양한 포즈와 배경색까지 제공합니다. 테마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합성으로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90년대 미국의 하이틴을 경험해 본 적 없는 한국인이 합성으로 ‘내가 만약 미국 학교를 졸업했다면, 이런 사진들을 남겼겠다.’ 라며 대리만족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스타일을 적용하며 어떤 옷이나 헤어스타일이 어울리는지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자가 테스트 해봤을 때, 긴 머리는 조금 어색한 경향이 있습니다. 전 3N 년의 데이터를 가지고 축적해서 안 것을 AI는 직관적으로 알려주네요. (그 전에 알았다면, 제 모발이 덜 상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합성치곤 가격이 합리적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실제 증명사진으로 사용할 수는 없으니, 재미 요소로만 소비한다는 게 비합리적이라고 보는 시선도 존재할 것 같네요. (요즘 MZ세대의 트렌드로 봤을 땐, 인스타나 SNS에 자랑하고 싶어서 커피 1잔의 값으로 시도해 본다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기도…)
서비스 기획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선, 서비스를 통해 어떤 구조로 수익을 창출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서비스를 출시했으면, 돈을 벌어야 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AI 프로필 앱이 어떤 정책으로 수익구조를 내는지 살펴봅시다.
(1)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는 가격정책
스노우처럼 1시간 후 받아 보기는 6,600원, 24시간 후 받아 보기는 3,300원의 요금을 내야 합니다. 기본(24시간)과 옵션(1시간) 상품을 나눈 것은 더 빨리 받아보고 싶으면, 추가 비용을 내라는 것인데요. 소비자 이용 차원에서 조금 약았다고 생각했으나, 가격이 점점 인상되는 걸 보고 그만큼의 수요가 있으니, 배짱을 부리는 것으로 판단 했습니다. 시간으로 가격 정책에 차별점을 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 일부 서비스 무료, 진화된 서비스는 유료
우선 캐럿이란 앱은 먼저 무료화를 진행해서 하루에 한 프로필씩 공짜로 AI 합성이 가능합니다. 매일 새로운 컨셉을 자정 12시에 제공하는데, 이 한 장은 무료로 합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기와 같이 무료 서비스 옆에 다양한 컨셉을 시도하려면, 8,80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매우 현명한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대놓고 소비하라고 유도하면 소비자들이 거부감이 들 수가 있으니깐요. 또한 다양한 컨셉을 제공한다는 게 장점입니다.
(3) 기업과 팝업 협업 (광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광고 집행 비용을 받고,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잘 알려진 옷 브랜드가 아닌 경우, 팝업 스토어로 앱에 일시적으로 공개 합니다. AI 가 옷에 얼굴을 합성하고, 어울리는지 아닌지 판단할 할 수 있어 직접 입는 수고로움을 덜어줍니다.
밑에는 필자가 입어본 결과입니다. 자기 얼굴을 넣어 합성시키면 옷을 입은 모습을 대략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 기획 관점으로 본 AI 프로필 개선점! (아쉬운 점)
1) 체형 반영 필요.
이미 이를 인식한 서비스가 있는지 전신사진을 올리면 체형을 반영해 주겠다고 (추후) 공지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체형 반영이 안 돼서 자신의 실제 모습과 너무 괴리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사실적으로 반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
2) 이목구비, 비율 조정 필요
AI가 얼굴에 이목구비를 복붙 하는 수준입니다. 이 정도 얼굴형에 이목구비가 딱 적당하다는 비율 조정을 해준다면, 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로써는 비율이 실패했을 시, 사용자가 다시 사진을 넣고 학습 시켜야 함)
3) 사업 모델 다각화
1. 가격 모델 : 정면으로 찍은 사진으로만 학습 시에는 가격을 낮추고, 오른 쪽/왼쪽 측면 사진을 추가로 넣으면 자신과 비슷하게 나오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는 방안. 또한 학습할 수록 AI는 더 정교해 지기 때문에 20장 이상 사진을 넣었을 때 추가금을 받는 모델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2. 테마 다양화 정책 : 지금 없는 다양한 테마와 컨셉을 발굴해 낸다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체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